항정살은 돼지를 도축했을 때 고작 200~400g만 나오는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아주 귀한 특수부위이다. 몸값이 높은 만큼 식감과 맛도 뛰어나다. 특히 지방과 살의 적절한 배합으로 육즙이 넘치지만 느끼하지 않고 씹을 때마다 살 사이에 촘촘하게 박힌 지방 때문에 결을 따라서 산산히 갈라지며 톡톡 씹히는 식감이 예술이다.
항정살은 단백질 함량이 많은 목살 중에서 가장 끝에 위치하는 뒷덜미 부위이다. 썰어 놓으면 갈매기의 날개처럼 폭이 좁고 긴 형태가 특징이며 운동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육색이 연하고 은은하다. 특히 삼겹살보다 지방 함량이 1/2 수준이여서 다이어트에도 매우 적합하다.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항정살로 만든 보쌈을 먹어보면 된다. 미식가가 아니여도 고기가 가진 풍미를 분명하게 알 수 있으며 ‘왜‘ 삼겹살 만큼 유명한지 이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