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로 위 구조가 특수하다. 보통 반추동물은 하루에 3만 번, 12시간 이상을 씹고 되새기며 보낸다. 이러한 이유로 소는 총 4개의 위를 가지고 있고 모두 훌룡한 식재료로 활용되며 부위별로 생김새과 맛이 달라서 소의 많은 부속물 중 별미로 통한다. 특히 각 부위마다 특징을 알면 먹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looks_one양 – 소의 위 중에서 80%를 차지하는 부위로 용량만 100~200L 수준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껏 먹다’의 양이 바로 이 부위를 말한다. 음식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관계로 육질은 두껍고 육색은 희며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기름기가 거의 없고 갈색의 유기들이 굵은 털처럼 발달되어 있다. 이 양을 지탱하고 있는 근육을 양깃머리라고 하는데, 두꺼운 부분을 분리하여 ‘특양’이라고 부른다. 양은 특이하게 한우보다 뉴질랜드산을 최고로 친다. 그 이유는 한우는 사료를 먹지만 뉴질랜드 소는 풀을 먹고 자라서 위가 쫄깃하기 때문이다.
looks_two벌집양 – 천제 위장의 5%를 차지하는 두 번째 위로 4개의 위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으며 삼킨 먹이를 식도까지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이름처럼 벌집처럼 생겼으며 색이 어둡다. 오래 익혀야 하는 관계로 주로 내장탕 재료로 사용된다. 생김새는 별로지만 맛이 고소해서 어느 순간부터 골라서 먹게 된다.
looks_3천엽 – 걸레처럼 생긴 위로 수분이 약 86%를 차지하며 지방이 적다. 나뭇잎 모양의 내장이 천장에 붙었다고 해서 천엽이라고 부르며 막창으로 들어가는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철분과 아연이 풍부하며 회나 삶아서 먹는다. 참기름 넣은 소금장에 찍어서 먹으면 술안주로 최고이다. 특히 깨끗히 손질된 상태로 판매하여 집에서 흐르는 물에 씻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ooks_4 막창 – 돼지의 막창과 달리 소의 막창은 위의 가장 끝에 있는 부위이다. 색깔이 붉어서 홍창이라고 부르며 길이는 4개의 위장 중 유일하게 소화액을 분비한다. 이 소화액이 흔히 곱이라고 말하는 내용물이다. 표면이 매끈하고 얇으며 지방이 많아서 고소하다. 마리당 나오는 양이 200~400g 정도로 적어도 돼지 막창에 비해 월등하게 비싸다.
local_hospital셰프Tip : 1차 손질이 끝난 내장이라도 냄새가 강하면 먹기 불편할 수 있다. 이때는 밀가루를 넣고 빨래하듯 비벼서 여러 번 씻어내면 남은 잡내까지 제거되어 내장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