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는 갑오징어는 맛과 영양에 있어서 만큼은 갑 중의 갑이다. 비록 통통한 몸과 짧은 다리를 가졌지만 살이 찰지고 단단해서 회나 무침으로 요리하면 쇠한 기력을 살리는 으뜸 식재료이다. 한때 오징어보다 많이 잡혀서 싸게 팔렸지만 지금은 금징어라고 부를 만큼 귀물이 되었다. 갑오징어는 외형만 독특한 것이 아니라 내부도 일반 오징어와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오징어에 없는 방패를 연상케 하는 뼈가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 갑오징어의 시그니처인 뼈에는 놀라운 효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를 모르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갑오징어의 몸에는 단단한 뼈가 있다. 뼈는 손으로 쉽게 빼낼 수 있으며 크기는 몸통 만큼 크다. 몸에서 제거된 뼈는 색이 하얗고 유선형을 띠며 가볍지만 단단한 강도를 자랑한다. 동의보감에는 갑오징어의 뼈를 ‘해표초’라고 해서 ‘맛은 짜고 성질이 따뜻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뼈에는 놀라운 효능이 있는데, 뼈를 가루로 만들어 아침마다 1스푼씩 섭취하면 자극적인 음식으로 손상된 위의 점막을 치유되어 불에 타는 듯한 속쓰림을 완화한다. 또한 이명을 잠재우고 체내 출혈을 막으며 칼슘을 보충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갑오징어뼈는 탄산칼슘으로 구성되어 상처에 바르면 혈액의 수분을 증발시켜 지혈을 돕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local_hospital어부Tip : 갑오징어는 자신이 가진 색소세포를 활용해서 완벽하게 자신의 몸을 숨길 수 있는 위장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부드럽게 상하로 움직이는 부력 시스템과 순간적으로 나아가는 추진 시스템은 잠수함 설계에 영감을 주었다.